푸틴 "제재 대응해 우라늄·니켈 수출제한 고려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우라늄 등 전략 원자재의 수출 제한 가능성을 고려할 것을 지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 화상회의에서 "그들(서방)은 우리에게 많은 상품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면 아마 우리도 그들에게 특정한 제한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몇 가지 유형의 상품을 살펴보자. 아마도 우라늄, 티타늄, 니켈 등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어느 것도 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의 제재로 석유,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주력 자원의 서방 수출은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서방은 우라늄과 티타늄 등 광물을 러시아에 여전히 의존한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5월 러시아가 전 세계 우라늄 농축 능력의 약 44%를 차지하고 미국 핵연료 수입의 약 35%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닝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니켈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7%를 공급한다고 추산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서방 항공 업계가 여전히 러시아산 티타늄을 대량으로 구매한다며 러시아의 독점적인 티타늄 생산 회사인 VSMPO-아비스마가 지난해 최소 3억4천500만달러(약 4천600억원)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3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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