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러시아 '그림자 유조선' 10척 추가 제재

입력 2024-09-11 21:48
英, 러시아 '그림자 유조선' 10척 추가 제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우회에 사용되는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유조선 선단' 10척을 제재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이 서방 제재를 약화하고 러시아 원유 거래에 쓰이는 선박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로써 제재 대상 선박은 총 25척으로 늘어났다.

'그림자 선단'은 소유권이 불투명하거나 적법한 보험 없이 운용되는 선박들로 통상 제재 대상 물품을 비밀리에 해상 운송하는 데 사용된다. 서방은 러시아가 이런 유조선으로 원유 가격 상한제 등을 피해 원유를 계속 수출하며 전비를 조달한다고 의심한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 선박은 영국 항구 입항이 금지되며 영국 선박 등록에 접근이 차단된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날 제재 대상에 오른 유조선 중 3척이 운송한 원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총 50억 달러(약 6조7천억원) 상당이라고 추산했다.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그림자 선단을 통해 원유를 거래하는 러시아의 능력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불법 선단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강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계속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이 그림자 선단을 모으는 데 8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를 써야 했다"며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런 투자가 크렘린궁에 값비싼 실수가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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