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정부 언론인 징역 7년형…시민사회 단속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공안부 장관 출신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의 집권으로 공안 세력 영향력이 한층 강해진 베트남에서 반정부 성향 언론인이 징역 7년 형을 받는 등 시민사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응우옌 부 빈(55)이 전날 재판에서 반국가 선전·선동물 제작 사실이 인정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고 그의 가족이 밝혔다.
빈은 자신이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을 뿐 국가에 맞서서 행동하도록 누구에게도 촉구하지 않았으며 무죄라고 주장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아시아 담당 부국장 퍼트리샤 고스먼은 "빈은 베트남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지치지 않고 운동을 벌여 왔다"면서 "그가 정치적 반대 입장을 평화적으로 표현한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빈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부패, 토지 관련 권리, 환경 문제, 베트남과 미국·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 글을 기고해오다가 지난 2월 말 체포됐다.
빈은 1990년대까지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에서 약 10년간 기자로 일하다가 2000년 말 관두고 나왔다.
이후 독립 정당을 만들려고 시도하다가 스파이 유죄 판결을 받고 2003∼2007년 수감 생활을 했다.
빈과 같은 날 체포된 유명 유튜버 응우옌 찌 뚜옌도 지난 달 징역 5년 형을 받았다.
뚜옌은 환경 오염과 토지 관련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으나, 재판에서 반정부 정보·문서·자료를 제작·저장·확산한 혐의가 인정됐다.
HRW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최소 7명의 인권운동가에 대해 비슷한 혐의로 기소하거나 유죄 판결을 내렸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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