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방산전시장 인근서 반전 시위…경찰, 최루탄 대응
시위 주최 측 "2만5천명 참가"…일부 경찰에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반전단체 회원 수천명이 11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멜버른 시내 방산 전시장 앞에서 반전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는 이날 호주 육군방산전시회가 개막하는 전시관 앞에서 발생했으며, 현장에는 경찰 1천800여명이 배치됐다.
많은 시위 참가자가 친(親) 팔레스타인 슬로건을 외쳤고 일부는 경찰에 돌과 말똥, 토마토 등을 던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에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고 일부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한 현지 매체는 멜버른에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2000년 이래 최대 규모의 경찰 작전이 이날 펼쳐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최대 2만5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 일원인 '팔레스타인을 위한 대학생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시관에 진열된 무기류에 의해 살해된 모든 이들을 위해 항의하고 있다"면서 "'시민불복종' 방식으로 이번 전시회를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현지 TV매체에 출연해 평화적 시위를 촉구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날 개막해 사흘간 진행된다.
격년으로 열리는 호주 육군방산전시회에는 호주는 물론 미국과 아시아 및 유럽 31개국의 방산업체 1천여곳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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