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날개 없이 추락하는 삼성전자…저점 매수 기회?
전문가들 "실적 향방 메모리 가격 상승 지속 여부에 달려"
당분간 주가 박스권 전망…"중장기 모멘텀 겨냥 매수 전략 유효"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11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2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66% 내린 6만5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6만4천8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팽배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며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3천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13조3천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증가하면서 D램,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ASP(평균판매가격) 상승폭도 한 자릿수로 제한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DS) 부문의 PS(초과이익 분배금) 충당금에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도 감익의 원인"이라며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9만6천원으로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4천원으로 내렸다.
이밖에 KB증권(13만원→9만5천원), DB금융투자[016610](11만원→10만원) 등도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반도체 기업 실적과 주가 향방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많다.
상반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을 이끈 만큼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수준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 배경은 D램·낸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고수익성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확대 영향이 컸다"며 "다만 3분기 제한적인 IT(정보기술) 수요 개선 등에 D램 가격 상승 기울기 축소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의 3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업체들이 HBM으로 전환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내년 메모리 업체들의 빗그로스(비트 단위의 출하량 증가율)가 제한적인 상승일 것을 감안하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를 제외한 부문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만큼 메모리 가격 인상 폭도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연구원은 "여전히 전체 산업의 공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내년에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올해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들의 설비투자가 내년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익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수요 모멘텀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조정은 과하다. 낮아진 주가 고려 시 반등 업사이드는 충분하다"며 "4분기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를 급격히 증가시킬 계획인데 하이엔드(고급) 제품 비중이 증가한다면 4분기는 3분기 대비 증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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