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 "트럼프의 김정은 '로켓맨' 별칭 웃겼다" 회고
1972년 발표 엘튼 존 노래에서 따온 별명
"트럼프는 항상 내 팬이었다"면서도 지지 후보는 안밝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로켓맨'(Rocket Man)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데 대해 동명의 노래를 작곡한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이 "웃겼다"라고 회고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더힐 등에 따르면 엘튼 존은 전날 공개된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것을 언급하며 "나는 그냥 웃긴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를 웃게 했다"라고 말했다.
엘튼 존은 "당연히 김정은은 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고, 만약 들어봤다면 놀랐을 것"이라며 "나는 북한을 여행한 적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가벼운 순간이라고 생각했고 재밌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9월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처음 칭한 이후 그를 자주 로켓맨 또는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이 별명은 엘튼 존이 1972년 발표한 동명의 노래에서 따온 것이자, 김 위원장의 반복되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비아냥거린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퇴임 때까지 친서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서도 로켓맨 대화가 등장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2018년에 있었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른 것을 생각한 뒤 가수 엘튼 존을 아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웃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김 위원장이 자신을 좋아한다며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리틀 로켓맨이란 별명을 붙이면서 서로의 관계가 처음에는 약간 거칠게 시작됐지만 곧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엘튼 존은 이날 인터뷰에서 "도널드(트럼프)는 항상 내 팬이었고 내 콘서트에도 여러 번 왔다"라며 "그래서 나는 항상 그에게 우호적이었다. 그의 지지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엘튼 존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어느 쪽에 투표할 것인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공화당의 원로로서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딕 체니 전 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딕 체니가 말했듯 미국은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라며 "미국은 내가 사랑하고 항상 사랑해왔으며, 나를 있게 해준 나라라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이 정의로운 것,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 선택하고 자신으로 있을 권리,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누구여야 한다고 하게 놔두지 않을 권리를 위해 투표하기를 원한다"라며 "그리고 그것은 대법원까지 이어진다"라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