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파급효과' 첨단항공엔진 국산화 '시동'…"정부지원 시급"

입력 2024-09-09 16:26
'100조 파급효과' 첨단항공엔진 국산화 '시동'…"정부지원 시급"

안규백 의원 주최 세미나…"2039년까지 개발예산 3조원 소요 예상"

한화에어로 전무 "개발 성공시 2059년까지 수요 1천700대, 매출 27조원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하고 신속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첨단엔진사업단장(전무)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주최로 열린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세미나' 발제에서 선진국 개발 성공 사례를 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기존 분석에 따르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한국의 기술 역량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으로, 현재 다각도로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 이어 6번째 독자 엔진을 보유한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햇다.

그러면서 기존 한화와 산업연구원 등의 연구를 인용해 2050년까지 첨단 항공엔진과 파생용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약 100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하고, 16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5년간 1만여대의 항공엔진 제작, 조립, 생산, 정비 수행을 통해 축적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 엔진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블록3 전력화 시기에 지장 없도록 개발 일정을 단축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정부 사업 승인, 사업 타당성조사 완료 등을 거쳐 2026년 사업에 본격 착수하면 2039년까지 약 13년 동안 3조원 넘는 개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며 "첨단 항공엔진과 파생형 엔진 개발 시 2059년까지 약 1천700대의 엔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약 27조원의 매출이 예상돼 정부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성공적인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선 국가 역량 집중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필수"라며 "이와 함께 소재를 포함한 핵심 기술 실험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을 적기에 이룰 수 있는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현석 방위사업청 서기관은 '항공엔진 개발 필요성' 발제에서 "한국은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141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면허생산을 하고 있지만, 우리 엔진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짚었다.

심 서기관은 "미국도 난이도가 높은 엔진 부품 등은 엄격한 기술 통제를 적용하고 수출을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나 필요한 성능의 엔진을 선진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라며 항공엔진 국산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안규백 의원은 개회사에서 "국산 첨단 항공엔진을 적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승인 없이 수출하고 여타 산업으로 파생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허성무·박선원·부승찬 의원,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석종건 방위산업청장,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최병로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 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오늘 세미나에서 논의된 고견들을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의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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