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AI반도체 투자 위한 지수 'ASOX' 국내서 '세계 첫 공개'(종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력…'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공개 30여년만
"AI 트렌드는 이제 막 시작…미래 시장 대표할 것"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9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를 위한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ASOX)를 한국에서 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력해 산출한 지수다.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지난 1993년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 반도체 지수·SOX)를 선보인 지 30여년 만이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이날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나스닥·미래에셋자산운용 세미나 '새로운 투자 기회-AI 반도체 그 이상'에서 ASOX를 소개했다.
그는 "ASOX는 SOX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되는 팹리스, IP(설계자산) & EDA(설계자동화툴),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 기업만을 선별하는 등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 기업 비중을 확대한 지수"라며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ASOX에는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AI 반도체 기업이 최대 20종목이 포함된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1∼3위 종목의 비중은 각각 20%, 17%, 15%다.
분야별로 엔비디아와 AMD 등 설계 기업의 비중은 52.1%, ASML 같은 장비 기업은 21.2%, TSMC 같은 파운드리는 18.5%, ARM 등의 IP & EDA가 8.0%, Amkor 같은 후공정이 0.2% 등이다.
기존 SOX에 포함됐던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은 ASOX에서 제외됐다.
초이 총괄 헤드는 "AI에 대해 많은 투자가 합당한지 의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AI 트렌드는 이제 막 시작했고 이는 혁신을 끌어내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AI가 굉장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밀리 스펄링 나스닥 인덱스 사업 부문 글로벌 총괄 헤드(수석 부사장)는 "최근 AI의 혁신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나스닥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업을 통해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과 혁신을 끌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반도체 기업의 시가 총액은 지난 5년간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변화했다"며 "2019년에는 상위권 기업의 시총이 1천억∼2천억 달러 내외였지만, 올해의 경우 엔비디아가 2조8천억달러, TSMC가 8천억달러 등으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반도체 기업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ASOX와 별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일 'TIGER 글로벌 AI 인프라 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이는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주요 인프라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이 본부장은 "기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AI 반도체 핵심공정' '미국 AI 빅테크10' 등에 이어 '글로벌 AI 인프라 액티브'를 새로 출시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 ETF'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반도체 지수로 레거시 프리(Legacy Free)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혁신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저변 확대에 지속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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