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요르단 접경서 이스라엘인 3명 총격에 사망"(종합)
네타냐후 "악의 축에 포위돼"…에르도안 "반이스라엘 동맹"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과 요르단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이 총격에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가 알렌비 다리 교차로에 접근해 트럭에서 내린 뒤 권총으로 보안군을 향해 총격했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3명은 이스라엘 민간인이며 총격범은 사살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요르단 국적 39세 트럭 운전사가 검문소 근무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모두 서안 정착촌에 거주하는 61∼65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요르단강을 가로지르는 알렌비 다리에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과 요르단 사이 유일한 국경검문소가 있다. 요르단에서는 킹후세인 다리로 부른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총격사건 이후 이 다리를 폐쇄했다. 이스라엘은 알렌비 다리 이외에 자국 영토와 요르단을 연결하는 검문소 2곳도 폐쇄 조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열한 테러리스트가 우리 시민 3명을 무참히 살해했다"며 "우리는 이란 악의 축이 주도하는 살인적 이데올로기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친이란 세력이 요르단을 거쳐 서안에 무기를 공급하며 폭력을 조장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에서 (이스라엘의) 점령과 범죄, 야욕에 대한 아랍인들의 거부를 확인했다"면서도 이날 총격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말부터 테러 기반 파괴를 명목으로 서안에 지상군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친팔레스타인 단체 소속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미국인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해 긴장이 더 고조됐다.
튀르키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는 서안 베이타 마을에서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머리에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조사를 요청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슬람권에 '반이스라엘 동맹'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일 이스탄불 인근에서 열린 무슬림 학교 행사에서 "이스라엘의 오만과 이스라엘의 도적질,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를 막을 방법은 이슬람권 국가들의 동맹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팽창주의가 레바논과 시리아도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이집트·시리아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자국의 노력 역시 증가하는 팽창주의의 위협에 맞선 연대전선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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