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 이번엔 베트남 강타…4명 사망·78명 부상

입력 2024-09-08 10:46
수정 2024-09-09 11:46
슈퍼태풍 '야기', 이번엔 베트남 강타…4명 사망·78명 부상

나무 뿌리째 뽑히고 지붕 날아가…"10년새 가장 강력한 태풍"

하롱베이 있는 꽝닌성 해안 상륙…당국, 주민 대피·4개 공항 폐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강타해 8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8일 AP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야기가 전날 오후 1시께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한 이후 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여러 척이 바다로 휩쓸려 갔고, 이 과정에서 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강풍과 폭우에 지붕이 무너져 생명을 잃은 사례도 있었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등 주택 다수가 파손됐다.

전날 하노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꽝닌성, 타이빈성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등에 대비해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하노이, 하이퐁 등 4개 공항을 폐쇄했다.

꽝닌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는 지역이다. 크루즈 등 선박 운항이 취소됐다.

베트남 기상청은 "야기는 최근 10년간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전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베트남에 앞서 중국과 필리핀도 야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봤다.

야기가 지난 6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 원창시 해안에 상륙한 이후 중국에서는 3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16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됐다.

베트남에서 하노이를 통과한 야기는 이날 오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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