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3∼5년내 한국 온라인쇼핑몰 이용자 절반 확보 목표"
공격적 마케팅 예고…이달 역직구 플랫폼 론칭
레이 장 "한국 물류센터 내년 상반기 내 확정"
(항저우=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이르면 2027년 이후 한국에서 쿠팡에 필적하는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5년 내 목표는 (한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억5천만개에 이르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지난해부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공세 수위를 높였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수치를 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고객 수(MAU)는 669만6천485명으로 쿠팡(3천138만2천551명), 11번가(768만5천503명)에 이어 3위권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 수는 약 3천4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2027년 이후 이 중 절반인 1천700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수년간 현재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해오다가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개관한 데 이어 지난 3월 무기한 할인 프로모션인 '천억 페스타'를 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우수 판매자를 유치하고자 케이베뉴 입점사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도 연말까지 연장했다.
레이 장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만능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시했다. 고객들이 원하면 어떤 제품이든 항상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직구와 케이베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달 중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사업도 시작한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뷰티, K-패션, K-푸드 등의 관련 상품을 장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알리바바를 매개로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 상품 매출은 34조3천억원에 달한다. 매년 알리바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만 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새로 출범하는 역직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 제품 매출을 연간 1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의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다른 점은 전 세계 18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류센터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애초 연내 국내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기로 하고 우리 정부에 이런 계획을 알렸으나 검토 과정이 길어지면서 아직 후보지를 물색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레이 장 대표는 "직구와 역직구, 케이베뉴 상품까지 모든 물류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이를 반영해 설계와 부지 선택, 건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기보다 한국의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하려 한다"며 "시설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진 스마트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파트너사로 국내 배송의 주계약사인 CJ대한통운[000120]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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