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바이든 US스틸 매각불허' 보도에 "적정한 심사 믿어"(종합)
"美정부에 '안보 우려 없어' 전달…US스틸 투자는 일본제철만 실행 가능"
日정부 "개별 기업 사안으로 언급 자제…미일 경제협력은 서로 필요"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제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철강회사 US스틸이 일본제철에 매각되는 것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5일 "미국 정부가 법에 근거해 적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심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또 "이번 인수가 국가 안보상 우려가 없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명확하게 전달해 왔다"고도 했다.
이어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는 일본제철만 실행할 수 있다"며 "US스틸과 미국 철강업계 전체는 더 강고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하야시 장관은 기자들이 이번 보도에 대한 일본 정부 견해, 미국과 일본 간 정보 공유 여부를 묻자 "개별 기업 경영에 관한 사안으로 언급을 삼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일 상호 투자 확대를 포함한 경제 관계 강화,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적·포괄적 경제성장 실현, 경제안보 분야 협력 등은 서로에 필요하다"는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거듭해서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NYT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CFIUS 심의와 관련해 "CFIUS는 아직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이번 절차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CFIUS 심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US스틸도 일본제철과 마찬가지로 CFIUS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 심의를 요청했으며, 백악관은 당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기 전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 여론을 염두에 두고 추가 투자와 고용 확대를 약속하는 등 잇단 유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제철은 전날 US스틸 인수 이후 이사 과반수를 미국 국적자로 구성하고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본사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방침이 보도되기 전 WSJ 인터뷰에서 이번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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