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튀르키예 정상회담…"가자지구 휴전 촉구"(종합)
엘시시, 7개월만에 답방…에르도안 "양국 관계 전환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찾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월 이집트를 찾은 뒤 7개월 만의 답방이다.
데일리사바흐, TRT하베르 등 튀르키예 매체에 따르면 두 정상은 회담에서 가자지구 전쟁의 해법을 포함해 중동 역내 사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와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공통의 입장을 공유한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영구적인 휴전에 엘시시 대통령과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도 "양국은 가자지구 휴전과 요르단강 서안의 폭력 중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카타르, 미국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이는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면 양국 수교 100주년"이라며 "향후 5년 내 양국 무역 규모를 150억달러(약 20조원)로 늘리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집트와 천연가스, 원자력발전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시리아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튀르키예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이들은 이날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담은 협정 문서에 서명했다.
'아랍의 봄' 이후 2012∼2013년 이집트에서 집권한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이었던 튀르키예 정부는 이 시기 이집트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2013년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엘시시 현 대통령의 쿠데타로 실각한 후 투옥되자 양국 외교관계가 사실상 단절됐으나 최근 들어 양국은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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