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장사들, 상반기 순이윤 2.4% 감소…"부동산·반도체 손실"
대형은행·국유기업·보험업은 '선방'…"내수 회복 더뎌 상장사 수입 압박"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증시 상장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도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반기 실적을 공개한 중국 상장사 5천344개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34조8천770억위안(약 6천584조원)으로 작년 대비 1.4% 감소했다. 순이윤(모회사 귀속 순이윤)은 2.4% 줄어든 2억9천만위안(약 547조원)이었다.
흑자를 낸 기업은 4천165곳, 적자 기업은 1천175곳으로 나타났다. 비중만 보면 흑자 기업이 78.01%로 많았으나 순이윤이 감소한 기업이 51.16%에 달했다.
거래소별로 살펴보더라도 상반기 상하이거래소 메인보드(영업수익 -1.0%·순이윤 -0.92%)와 선전거래소 메인보드(0.04%·-11.59%), 과학혁신판(2.73%·-25.02%), 창업판(2.83%·-3.86%), 베이징거래소(-6.96%·-19.41%) 모두 대체로 성적이 저조했다.
순이윤 10억위안(약 1천890억원)을 넘은 기업은 332곳으로 공상은행(1천704억6천700만위안), 건설은행(1천643억2천600만위안), 농업은행(1천358억9천200만위안), 중국은행(1천186억100만위안) 등 대형 국유은행이 1∼4위를 차지했고, 5∼10위에는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와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 중국해양석유(CNOOC), 초상은행, 중국핑안보험, 저축은행 등 대형 국유기업과 보험회사가 포진했다.
차이신은 중국 광다(光大·에버브라이트)증권 보고서를 인용, 국유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윤이 총 6천834억위안(약 129조원)으로 작년보다 1%가량 떨어졌으나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짚었다. 주식제은행(국유기업이나 지방정부가 설립한 전국 규모의 상업은행) 순이윤은 2천700억위안(약 51조원)을 넘어 1%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손실 10억위안 이상인 기업 가운데는 부동산업체 완커(98억5천200만위안)와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 룽지뤼넝(52억4천300만위안),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톈치리튬(52억600만위안)이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가장 큰 중국 상장사 10곳 가운데 부동산업체가 4곳, 반도체업체가 3곳이었다.
상장사들의 상황을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개발업이 120억위안(약 2조2천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태양광과 항공·운수업의 손실도 50억위안(약 9천억원)을 넘었다.
차이신은 한 분석가를 인용 "국내 수요가 여전히 기대 이상의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어 상장사들이 수입 측면에서 압박받고 있고, 각 경제 주체의 자신감도 아직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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