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9월 첫 거래일 나스닥 2.4% 하락…경제지표 경계
'9월' 1년 중 S&P500 월별 수익률 최하…"실업률 상승 우려"
AI 대장주 엔비디아 7.51%↓…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6.38%↓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40분(서부 오전 9시 40분)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 하락한 17,279.73을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1.48% 내린 83.63, 다우지수는 1.05% 떨어진 435.13에 거래 중이다.
1년 중 월간 기준으로 9월 시장이 과거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P500의 월별 수익률은 9월이 평균 2.3% 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2022년 9월에는 9.3% 하락하는 등 최근 4년간 9월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7.2로 예상치 47.5를 하회하며 경계심을 높였다.
여기에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8월 18∼24일 기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1∼17일 주간 186만8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천건 늘었다.
뉴욕 BMO 캐피털 마켓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이안 린겐은 "최근 실업률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6일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월 ISM 제조업은 부진했다"며 "전반적으로 데이터에 고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단 두 주 앞둔 가운데 이런 경계심은 반도체주의 하락 폭을 더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7.5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과 대만 TSMC는 각각 5.20%와 5.84% 내렸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8% 급락한 4,289.63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1위 애플(-2.36%)과 마이크로소프트(-1.45%), 알파벳(-2.89%), 아마존(-1.45%), 메타(-1.27%)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대부분의 주가가 내렸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0.36% 올랐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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