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아우디, 서울 서비스센터 잇단 폐업…"판매정책 영향"
1∼7월 아우디 국내 등록대수도 전년 대비 59% 급감
딜러사 "과도한 판매 할당량"…아우디코리아 "상호 협의로 결정"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수입차 브랜드 아우디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내우외환에 봉착한 모양새다.
한때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3사'로 불리며 수입차 강자 반열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판매량 급감 속에 서울 지역 서비스센터도 연이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 정책을 둘러싸고 아우디코리아와 딜러사 간 갈등도 표면화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우디 대형 딜러사가 운영하던 영등포 서비스센터가 이달 1일부로 운영을 종료했다.
이 서비스센터와 연결된 출입문 2곳 모두 철문으로 닫혀 있는 상태로, 사실상 영업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아우디 딜러사가 운영하던 서초서비스센터도 올해 1월 말 폐업했고, 성수서비스센터는 내년 상반기에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는 아우디 서비스센터가 40개에 달했지만, 올해 7월 기준으로는 35개 서비스센터가 운영 중이다. 불과 반년이 조금 넘은 사이 5개나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아우디 차량 소유자 중 일부는 서울 지역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신청할 경우 수리 기간 지연에 따른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한 딜러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 판매량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아우디 신규 등록 대수는 4천524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1천140대)보다 59.4% 줄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아우디 등록 대수는 921대로, 수입차 브랜드 순위 7위에 머물렀다. 볼보(1천411대)와 렉서스(1천108대), 포르쉐(1천12대)에도 뒤졌다.
아우디 서비스센터 축소와 함께 판매량 급감은 지난해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게 딜러사들의 주장이다.
한 딜러는 "아우디코리아가 작년에 무리한 차량 판매 목표를 설정해 과다한 할당량이 부과됐다"며 "영업 정책이 잘못된 탓에 딜러사들이 무리하게 할인 판매 경쟁을 하면서 적자 폭이 컸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작년 초 연간 판매 목표 대수를 3만1천950대로 정했다가 그해 9월에는 2만1천500대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작년 한 해 아우디 차량은 1만7천868대 판매됐고, 전체 적자 금액은 1천163억원에 달한 것으로 딜러사는 추산했다.
이로 인해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물론 전시장 운영도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아우디코리아 측은 "판매 목표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상호협의에 따라 결정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데 있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센터 감소에 대해선 "현재 일부 센터의 종료는 해당 딜러사가 경영 효율화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각 딜러사의 결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거점에 381개의 일반정비 워크베이를 운영 중이고 이는 국내 운행 중인 아우디 차량 약 18만5천대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며 "서비스센터에서 고객 대기 시간이 상위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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