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오명 계속…밸류에이션 낮은 헬스·건설株 노려야"

입력 2024-09-02 11:14
"박스피 오명 계속…밸류에이션 낮은 헬스·건설株 노려야"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하방 경직성에 기대어 상방 노려야"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코스피가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라는 오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낮은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한국거래소에서 '버블은 밸류에이션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반기 수출에 대해서는 아직 기저효과가 있지만 수출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있고, 수출에 선행하는 글로벌 유동성도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신 센터장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상단은 제약이 생긴다는 것이다.

신 센터장은 "주가의 상승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한 업종을 선호한다"며 "하방 경직성에 기대어 상방을 노려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수혜 기대주인 헬스케어(건강관리), 금리인하 수혜와 더불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건설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개선된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주가 레벨에서 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도 견조한 운송, 개선 폭은 불확실하나 가시성이 높은 IT 하드웨어도 선호하는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업종 수익률 측면만 고려하면 조선업이 현 사이클에서 주도 업종이라고 짚었다.

신 센터장은 올해 3분기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등 조선3사 합산 영업이익은 4천97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8.2% 상회했다면서 "저가 수주 물량 해소 및 고부가가치 신조선 매출 인식 등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가시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홍해 사태에 따른 고운임 시황 지속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친환경 선대 발주 수요가 반등세를 보이고, 지정학 불안 환경으로 글로벌 함정 설계·건조·유지보수(MRO) 시장 성장이 가속화한 점도 기회 요인이라고 짚었다.

신 센터장은 헬스케어 종목과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반사 수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주에 대해서는 "코로나 쇼크 시기에 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레벨로 최악을 통과한다는 것만으로 한 단계 레벨업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신 센터장은 "증권업은 통화완화 정책으로 선회와 실질 유동성 확대가 병행될 경우 경기개선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선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하 폭이 확대될 경우 부동산 PF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경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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