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이란 대통령 "8% 경제성장에 외국인투자 1천억달러 필요"
서방제재에 불만 표시…"문제 해결시 40% 넘는 물가상승률 낮출 수 있어"
"9월 22~23일 뉴욕 유엔총회 참석"…해외동포 대상 투자유치 활동도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8%를 달성하려면 약 1천억달러(약 134조원)의 외국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취임 이후 국영 TV와 한 첫 생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4%인 경제성장률을 2배로 높이기 위해선 이 같은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8%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대 2천500억달러(약 335조원)가 필요하지만 이중 절반 이상은 국내 자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경제가 목표대로 성장하면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낮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이란에서는 현재 중앙은행부터 정부 관료, 드론 제작업체, 환전상 등에 이르기까지 수백개 단체와 인사들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서방은 이들 중 다수가 이란혁명수비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아 경제·외교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이란과 서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경제난이 심해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우리가 이웃 국가 및 세계와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매년 40% 넘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첫 해외 방문지는 이웃 국가인 이라크가 될 것이며 이후 9월 22~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뉴욕 체류 기간에 해외 동포들을 만나 고국에 투자하도록 초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인 가운데 해외 거주자는 800만명을 넘으며 이중 약 150만명이 미국에 살고 있다. 이란 전체 인구는 2022년 기준으로 약 8천800만명이다.
개혁파로 꼽히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내 강경파인 아브라힘 라이시 당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지면서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는 대선 기간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를 위해 서방과 핵 협상을 벌이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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