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K-뷰티붐에 화장품 강화…"거래액 증가세"
인디 브랜드 강세에 큐레이션 역할…재구매율 30% 수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패션 플랫폼들이 K-뷰티 성장세를 타고 화장품 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은 2∼3년 전부터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화장품만 모아 판매하는 뷰티 전문관을 조성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에이블리가 지난 2021년 3월 화장품 카테고리를 선보이자 무신사는 같은 해 11월에 전문관을 마련했다. 지그재그도 이듬해 4월 뷰티 전문관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 플랫폼의 화장품 판매 성장세는 가파르다.
에이블리 뷰티관은 거래액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30배 증가하고서 1년간 66배 성장해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주문 고객 중 화장품을 주문하는 고객 비중은 3년 만에 5배로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무신사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애초 800여개에서 현재 1천700여개로 늘었고, 지그재그도 색조 제품에서 시작해 기초 화장품과 먹는 제품인 이너뷰티, 향수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화장품 소비 행태가 달라진 영향이 크다. 최근 몇 년간 인디 브랜드들이 부상해 제품이 다양해졌고 고객 수요도 다채로워진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거나 인플루언서(유명인)와의 협업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이 특징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여러 스타일을 탐색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고객을 겨냥해 인디 브랜드의 신규 고객 확보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화장품 고객은 신상품이나 새로운 브랜드를 다양하게 시도하는 소비 성향을 보인다"며 "신진 브랜드나 협업제품에 높은 반응을 보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제품 특성상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도 패션 플랫폼들이 화장품 판매에 매력을 느끼는 요소다. 에이블리 화장품 구매 고객 중 같은 제품을 두 번 구매한 고객 비중은 30%, 세 번 이상 구매한 고객 비중은 10% 이상을 각각 차지한다. 재구매 비율이 높은 제품은 속눈썹과 틴트, 컨실러 등 순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화장품 분야에서 '진성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기 세일과 선출시나 최저가 혜택 등으로 온라인 뷰티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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