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美 국방차관보 "美, GPS 현대화 中보다 뒤처져" 경고

입력 2024-08-30 06:54
前 美 국방차관보 "美, GPS 현대화 中보다 뒤처져" 경고

"24개 GPS 위성이 상업·민간·군사용 신호 모두 제공하는 것도 문제"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최근 전쟁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미국이 노후하고 취약한 GPS를 대체·보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어 최대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전직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경고했다.

존 플럼 전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민간 우주 프로젝트 관련 행사에 참석, "우리는 위성 신호를 충분히 빠르게 현대화하지 못하고 있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원이 29일 보도했다.



플럼 전 차관보는 지난 5월 현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2년여간 미 국방부의 초대 우주정책 차관보를 지냈다.

중국이 우주와 지상층을 통합하는 포괄적이고 현대화된 '위치-항법-시간'(position-navigation-timing·PNT) 정보 체계를 개발하고 있지만, 미 국방부는 비행기와 선박, 무기의 방향을 안내하기 위해 약 24개의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플럼 전 차관보의 지적이다.

그는 또 "(미) 국방부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대략 24개의 GPS 위성이 지구 전체에 상업용 신호와 민간 신호, 군사용 신호까지 모두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PS는 2만㎞ 떨어진 상공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전파를 송출하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나 교란에 취약하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최근 우리나라 서해에서 북한의 GPS 교란으로 여객선·어선의 GPS 오작동이 잇따른 바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미국에서 생산된 상당수 위성 유도 무기들도 러시아의 전파 공격으로 명중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플럼 전 차관보는 양자 기술과 온보드 센서를 사용해 위성 없이도 위치를 파악하는 기타 시스템의 발전이 유망할 수 있지만, 미국이 충분히 빨리 도입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여전히 중추 역할을 하는 최신 GPS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무기가 신호를 잃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위치·시간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플럼 전 차관보는 밝혔다.

플럼 전 차관보는 다만 대통령 산하 국가우주기반 PNT 자문위원회가 최근 PNT 개발에 대한 낮은 관심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내렸기 때문에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