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더 못참고 달려나간 반도체株…엔비디아 낙관론 '베팅'
SK하이닉스 2.5%·한미반도체 6.7%↑…오후장 급반등, 6일만에 상승 전환
삼성전자도 0.8% 올라…"내일 실적발표 후 상승 기대감에 매수세 유입"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이끈 미국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한미반도체[042700]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46% 오른 17만9천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이후 6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장중 약보합세를 보이던 주가는 오후 들어 반등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장비 공급사로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포함된 한미반도체도 6.69% 오른 12만2천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6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보합권에서 점차 낙폭을 키우던 주가는 오후 들어 가파르게 반등했다.
삼성전자도 오후 들어 보합권을 벗어난 뒤 0.79% 오른 7만6천400원으로 상승 마감하며 6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들 반도체주가 힘을 내면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도 강보합세(0.02% 상승)로 장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이 이들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했다.
SK하이닉스(1천16억원)와 삼성전자(376억원)는 기관 순매수 종목 1, 2위에 올랐다.
개인 순매수 1, 2위 종목도 SK하이닉스(758억원)와 삼성전자(704억원)였다.
반면 전날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사들이던 외국인은 이날은 SK하이닉스(1천852억원)와 삼성전자(1천109억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 같은 반도체주의 반등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오전 6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금까지 실적에 대한 경계심으로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전날 장 후반 들어 '사자'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후장에서 반도체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내일 있을 실적 발표 이후 상승 기대감에 따른 수급이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주가가 급등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으나, 7월 중순 이후 'AI 거품론'과 함께 깊은 조정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최근에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며 반도체 업종이 주도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주가가 재반등한 결과 130달러선을 회복하며 6월 기록한 전고점 140달러를 넘보자 긍정적인 전망이 되살아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전망)를 제시한다면 글로벌 증시에 다시 한번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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