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역 에너지시설 공습…4명 사망(종합)

입력 2024-08-26 23:40
수정 2024-08-27 13:54
러, 우크라 전역 에너지시설 공습…4명 사망(종합)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군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해 최소 4명이 숨졌다고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자국 여러 지역을 향해 러시아 드론이 비행했고 이어 순항·탄도 미사일이 여러 발 날아왔다고 전했다.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러시아군이 주로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밤새 우크라이나 전역 15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국영 우크레네르고와 민영 DTEK 등 전력업체들은 잇따라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 공습으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AP통신은 0시께부터 새벽까지 계속된 이번 공습이 최근 몇 주 사이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군이 카스피해와 흑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했고 키이우·폴타바·체르니히우·수미 등 여러 지역이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공습으로 북서부 루츠크와 지토미르에서 각각 1명, 동부전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와 자포리자에서 1명씩 숨졌다.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서 1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100발 이상의 미사일과 약 100대의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샤헤드 드론과 북한산 탄도 미사일, 모든 종류의 자체 무기를 사용한다"며 서방에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페이스북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 생산 무기"라고 적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독립기념일인 지난 24일 공개한 신형 국산 드론 팔랴니차를 투입해 보복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는 팔랴니차 소개 영상에서 20곳 넘는 러시아 남서부 공군 비행장이 이 드론의 작전 범위 안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이날 공습 과정에서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 물체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마치에이 클리시 폴란드 육군 작전사령관은 이날 오전 6시43분 우크라이나 서부 체르보노흐라드에서 폴란드 영공으로 비행 물체가 진입했다면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기상조건 때문에 격추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