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환율 하락에 웃고 울고… 항공·전기가스株↑ 수출주↓
진에어 등 LCC 급등, 한진칼 5.5%↑…지역난방공사 등도 강세
반도체·자동차·화장품 등 수출주는 하락…차익 매물 출회
"원/달러 환율 점진적으로 하락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원/달러 하락 영향으로 26일 항공·전기가스·건설 관련 종목이 오르고, 대형 수출주가 약세를 보였다.
진에어[272450]는 전장 대비 910원(8.95%) 오른 1만1천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091810](7.28%), 제주항공[089590](5.34%), 에어부산[298690](3.74%), AK홀딩스[006840](6.06%), 티웨이홀딩스[004870](1.43%) 등 저비용항공사(LCC) 종목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대한항공[003490](2.49%)과 아시아나항공[020560](3.21%)을 비롯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5.5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4일 열린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종가(1,338.8원)보다 12.0원 하락한 1,326.8원을 기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변동한다면 항공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료비의 감소"라며 원/달러 하락으로 하반기 항공사의 연료비가 기존 예상치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비용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는 효과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달러 결제 비중이 큰 정비비, 리스료, 공항관련비 등의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실제 비용 감소 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용 감소 효과는 3분기보다 4분기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83%)이 원화 강세 수혜 기대감에 가장 크게 올랐다.
지역난방공사는 전장 대비 3천700원(8.26%) 오른 4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015760](4.25%), 한국가스공사[036460](3.50%), 대성에너지[117580](2.62%), 인천도시가스[034590](0.39%), 경동도시가스[267290](0.37%) 등도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수혜와 더불어 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가스전 발굴) 진행도 꾸준하다고 분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천연가스 도입 단가가 낮아졌고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 덕에 미수금 회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를 기존 3만8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올렸다.
아울러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천연가스 도입단가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006360](4.16%), HDC현대산업개발[294870](2.69%), 현대건설[000720](1.87%), 삼성물산[028260](1.74%), 대우건설[047040](0.71%) 등 건설주도 금리 인하와 환율 하락 수혜 기대감에 상승했다.
반면 수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005930](-2.06%), SK하이닉스[000660](-3.18%), 현대차[005380](-1.19%), 기아[000270](-1.15%)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실리콘투[257720](-6.79%), 한국콜마[161890](-6.13%), 한국화장품제조[003350](-4.53%), 브이티[018290](-3.02%) 등 화장품, HD현대중공업[329180](-3.58%), HD현대미포[010620](-5.72%) 등 조선, 삼양식품[003230](-1.00%), 사조오양[006090](-2.14%) 등 음식료 업종 종목들도 약세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수출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차익실현 및 환차손 우려가 반영되며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던 수출주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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