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공습에 민간인 17명 사상…우크라선 공세 강화"(종합)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화력 보강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주의 한 마을에서 민간인 17명이 다치거나 숨졌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바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자 중 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6명은 중상자로 분류됐다"면서 "다친 민간인 가운데 어린이 3명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서부 지역이다. 지난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공격한 쿠르스크와도 인접해 있다.
최근 쿠르스크에서 교전이 격화하고 무인기(드론) 등을 사용한 공습이 벨고로드에도 잇따르자 러시아는 벨고로드 일대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로 들어온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화력을 보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천명의 우크라이나군과 전투가 벌어지는 쿠르스크에 포와 포병, 미사일을 더 보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오전 10시30분께 쿠르스크 상공으로 날아오던 우크라이나군 드론 2대를 우리 군의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40대 가까운 드론과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 8발 등이 지난 24시간 동안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내부 전투에서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사이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 규모는 북동부 수미·하르키우 지역과 남부·서부 전선 등을 모두 합쳐 1천9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선마다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을 시도하다 수차례 격퇴당했고 우리가 깊숙하게 밀어붙이며 공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전차와 자주포, 곡사포, 탄약고 등을 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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