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유대교 회당 앞 폭발…테러 수사 착수(종합)

입력 2024-08-24 23:55
프랑스 남부 유대교 회당 앞 폭발…테러 수사 착수(종합)

마크롱 "테러 행위"…"팔 국기 두른 사람, 현장 영상에 찍혀" 보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경찰관 1명이 다쳤다.

프랑스 검찰은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 범인을 쫓고 있다.

AFP·DPA·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몽펠리에 인근 그랑드모트에 있는 베트 야곱 회당 앞에서 차량 두 대에 불이 났으며 그중 한 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차량 내부에 있던 가스통이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회당 입구에서도 불이 났다가 곧바로 진화됐고, 2개 출입문이 손상됐다.

경찰관 1명이 다쳤으며, 회당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다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인 유대교 안식일 '샤바트' 중에 일어났으나, 당시 종교 예배가 진행되지는 않았고 랍비 한 명을 포함한 5명이 회당 안에 있었다고 한 소식통이 AFP에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 테러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붙잡고 종교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반유대주의와의 싸움은 끊임없는 싸움"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대테러 검찰이 이번 사건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아탈 총리는 "이는 반유대주의 공격"이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반유대주의와 폭력에 맞서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로시뇰 그랑드모트 시장에 따르면 한 사람이 회당 앞에서 차량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혔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영상에 찍힌 사람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프랑스유대인기관대표협의회(CRIF)의 요나단 아르피 대표는 AFP 통신에 "신도들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에 차량에 있는 가스통을 사용했다면 단순 범죄가 아니다"라며 "유대인을 죽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반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올해 상반기 프랑스에서 일어난 반유대주의 행위가 작년 동기의 3배에 육박하는 887건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에는 이스라엘, 미국 외 가장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며, 프랑스 내 무슬림 공동체는 유럽연합(EU) 내 최대 규모다.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 전역에서 유대교 회당과 유대계 학교, 상점에 대한 경찰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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