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피격' 그리스 유조선 탑승자 하루만에 전원 구조
EU, 프랑스 구축함 급파…접근 도중 공격해온 무인정 격침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홍해를 지나다 예멘 앞바다에서 공격당한 그리스 유조선 수니온호의 탑승자가 하루 만에 모두 구조됐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해상에서 유럽연합(EU)의 아스피데스(방패) 작전에 참여 중인 프랑스 구축함이 이날 오전 이 유조선이 정박한 지점으로 파견돼 승조원과 경비인력 등 29명을 전원 구조했다.
이들은 인근 아프리카 국가 지부티로 이송됐다.
구조 작전에 동원된 구축함은 수니온호에 접근하던 중 무인정(드론 보트) 공격을 받아 이를 격침하기도 했다.
원유 15만t을 싣고 이라크에서 그리스로 향하던 수니온호는 전날 새벽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서쪽으로 약 77해리(142.6㎞) 떨어진 홍해상에서 소형 보트와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 호데이다는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다.
공격 이후 배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선체가 엔진 동력을 상실해 표류하다가 현재는 정박한 상태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배가 아직도 불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U는 아스피데스 작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니온호가 항해와 환경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유조선이 버려진 주변 지역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후티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후티는 작년 11월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EU는 지난 2월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보호하는 목적의 아스피데스 작전을 개시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군함을 보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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