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아프리카까지 군사작전 반경 넓혀…美·서방에 맞불?(종합)
러 이어 이집트와 합동 해군훈련…'美동맹' 태국과 공군훈련엔 특수부대 첫 투입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러시아를 비롯해 자국에 우호적인 국가들과 합동 군사훈련을 잇달아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중해에서 이집트 해군과도 합동 해상훈련을 진행했다.
22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해군 제46차 호위편대는 052D형 유도미사일 구축함 자오쭤(焦作)함과 903A형 종합보급선 훙후(洪湖)함을 투입, 지난 20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북쪽 지중해 해역에서 이집트 해군과 통신 조정, 편대 기동, 해상보급 등 훈련을 진행했다.
이집트 해군에서는 프렘(FREMM)급 호위함 '알 갈라라'(Al-Galala)가 투입됐다.
합동 훈련에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15일부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함정 상호 방문, 친선 축구 경기 등을 포함한 5일간의 우호 방문 행사도 진행했다.
중국 군함 두 척은 이집트 방문에 앞서 러시아 '해군의 날'을 기념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핀란드만에서 러시아 해군과 합동훈련도 진행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군함 항해 거리가 길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먼바다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태국 공군과도 지난 20일부터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태국 북동부에서 시작돼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팰컨 스트라이크-2024' 훈련에는 중국군 특수작전 병력(부대)이 처음으로 투입되고 전투기, 폭격기, 헬리콥터 등 각종 무기도 대거 동원됐다.
중국군 당국은 이번 훈련은 국경 간 지원, 부대 배치, 합동 방공, 억제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소규모 전쟁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전투적 성격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CMP는 "태국은 동남아 유일의 미국 동맹국"이라고 짚고, "양국 합동 훈련은 중국이 이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중국과 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년을 제외하고는 2015년부터 해마다 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해 왔다.
앞서 중국은 최근 러시아, 벨라루스와 각각 중국 근해와 유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마무리했으며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도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모잠비크와도 합동 대테러 훈련을 펼치는 등 중국의 군사 작전 반경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아프리카까지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중국군 행보를 두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 등으로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데 맞대응하는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미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2035년까지 대양해군 건설 등 국방 현대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는 관측도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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