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커지는 '9월 인하' 기대감…코스피 눈치보기 이어질듯
美증시 '비둘기' FOMC 의사록에 상승…비농업 고용지표 대폭 하향에 '출렁'
오전 한은 금통위 촉각…"글로벌 경기 민감한 국내 증시, 팽팽한 긴장 지속"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도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눈치보기 장세 속에 소폭 상승하며 2,701.13으로 약 20일 만에 2,700선에 복귀했다.
약세로 출발해 삼성전자[005930](-0.76%), SK하이닉스[000660](-3.56%) 등 대형 반도체주가 전일 엔비디아의 약세에 동조하며 동반 하락하면서 장중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59억원을, 개인은 70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천187억원을 순매도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의 8월 1∼20일 수출액이 3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다는 관세청 발표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위원 대다수가 9월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2%, 나스닥종합지수는 0.57% 뛰었다.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은 "지표가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다음 회의(9월)부터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다수는 통화 정책을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작게 완화할 경우 의도치 않게 경제활동이나 고용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연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증가폭이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장중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지만,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과거 수치라는 반응 속에 지수 상승세는 유지됐다.
고용 둔화가 이달 초 급락장에 선반영됐고, 오히려 연준이 통화 완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국내 증시는 23일 밤(한국시간)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대기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기대감과 불확실성 속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사정상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반영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판단되며 결국 잭슨홀 연설, 엔비디아 실적 등 굵직한 이슈를 소화하며 잡혀가는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오전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통위는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집값 상승과 가계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동결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어느 정도의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수정 경제전망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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