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 내달 유엔 총회 등 참가할 듯"
8일 과도정부 출범 후 국제무대 데뷔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총리가 해외로 도피한 혼란을 수습 중인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 무함마드 유누스가 내달 국제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누스 최고 고문이 내달 예정된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와 유엔 총회에 차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협력체인 BIMSTEC 정상회의는 내달 2∼4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다.
1997년 설립된 BIMSTEC는 인도와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이다.
유엔 총회는 내달 10일부터 24일까지 뉴욕에서 개최된다.
과도 정부 외무부 관계자는 전날 "최고 고문이 BIMSTEC 정상회의에 방문할 것"이라면서 "유엔 총회 방문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차기 BIMSTEC 의장국이다. 외교 소식통은 유누스 최고 고문이 BIMSTEC 정상회의에 참가할 뿐만 아니라 이 회의 참가국들과 양자회담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아시아 맹주국을 자처하는 인도는 또 다른 지역협력체인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활동이 저조해 인접국 외교를 위해 BIMSTEC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BIMSTEC 사무국 관계자는 데일리스타에 이번 정상회의에선 해양 수송 등과 관련해 최소한 4개 조약이 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 6월 시작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어난 유혈진압으로 400여명이 사망했다. 민심이 폭발하면서 결국 하시나 총리가 물러났고 8일에는 과도 정부가 출범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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