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베이다이허 휴가' 후 일성은 경제…리창 "내수 촉진"

입력 2024-08-19 11:32
中지도부 '베이다이허 휴가' 후 일성은 경제…리창 "내수 촉진"

"7월 GDP 성장률 4% 불과 추정도"…경고음 울린 中경제 대응책이 지상 과제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부진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수 촉진 등 민간 분야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 16일 국무원 전체 회의를 열고 "경제 회복에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핵심은 소비 촉진으로, 이를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

리 총리의 이런 주문은 이달 초부터 2주간 중국 지도부의 베이다이허 휴가를 마치고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체 회의에는 리 총리 이외에 딩쉐샹·허리펑·장궈칭·류궈중 부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 모두가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별 분권이 이뤄지던 시기엔 베이다이허 휴가 때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졌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인 체제가 굳혀진 이후에는 이런 양상이 사라지고 지도부 내에서 국정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가 베이다이허 휴가가 끝나자마자 내수 촉진 카드를 꺼내든 건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많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산업 생산이 작년 동기 대비 5.1% 늘었으나 지난 6월 5.3% 증가보다는 상승 폭이 낮아졌고, 1∼7월 고정자산투자도 3.6%로 올해 첫 6개월간 3.9% 증가보다 둔화했다. 또 부동산 개발 투자도 줄고 주택가격도 급락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고음이 울렸다.

올해 1∼7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보다 29.6% 줄어든 5천395억위안(약 102조1천300억원)에 그친 점도 중국 당국으로선 고심 거리다.

여기에 7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가 4%로 연간 목표치인 5%에도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그동안 내수 촉진 수단으로 여겨왔던 각 가정의 가전제품·가구 교체 지원 및 인센티브 제공 이외에 다른 내수 진작책을 강구하는 한편 중국 안팎의 투자 증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 신문은 국무원이 "외국인 투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더 큰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쿼리 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중국 당국이 특별 채권 발행을 가속하고 개발업체가 주택 재고를 빠르게 매수하도록 추가 경기 부양책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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