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中기업 상반기 M&A 19% 감소"

입력 2024-08-19 10:42
"규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中기업 상반기 M&A 19% 감소"

딜로이트, 中기업 42곳 설문…작년엔 中 M&A 활동 9년 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을 열망하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같은 어려움이 거래 성사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다양한 산업 분야, 소유권 유형 등을 기준으로 42개 중국 기업 대표들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국내 경제와 규제의 불확실성을 M&A 거래의 주요 도전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75% 이상은 국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거래를 지연시키거나 불발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아울러 금리 변동과 경제 정책의 낮은 예측성이 투자 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딜로이트 차이나의 스탠리 라 분석가는 "불확실성은 (영향력이) 큰 단어이며 이는 신뢰에 영향을 끼쳐왔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를 확신하지 못하며 신뢰는 높지 않다. 그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취할 조치를 보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람들은 장기 결정과 투자에 있어 더욱 신중하며 이는 거래 규모와 활동이 훨씬 낮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는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상승하는 실업률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7.1%로 당국이 작년 12월 새 통계 방식을 선보인 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제 둔화는 M&A 거래 성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M&A 규모와 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와 32%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M&A 거래 규모는 19% 감소했다.

금융서비스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M&A 활동은 9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3천10억달러(약 405조3천억원) 규모, 총 5천155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거래 규모에서 3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다만 불확실성에도 딜로이트 설문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중국 경제의 회복과 전망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은 향후 12개월간 소속 회사 거래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봤고, 38%는 거래가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중국의 내수 시장이 둔화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커지면서 많은 중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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