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日수산물 수입금지 철회 요구 일축…"기존방침 고수"
日농림수산상, 홍콩 찾아 "비과학적"…홍콩측 "엄걱한 통제장치 유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홍콩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맞서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일본 10개 도(都)·현(縣)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카모토 데쓰시 일본 농림수산상은 지난 16일 홍콩을 방문, 첵 윙힝 홍콩 정무사(司) 부사장과 만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규제 조치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하루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척 부사장이 면담에서 '처리된 폐수'(오염수)가 바다로 계속 방류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홍콩 정부는 신중하게 행동하고 엄격한 통제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SCMP는 이를 두고 "일본 정부의 규제조치 철회 요구를 일축한 것"이라며 "기존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확고한 유지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은 일본이 지난해 8월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도쿄와 후쿠시마, 지바, 이바라키 등 일본 10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일본산 수산물 전체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2022년 기준으로 일본 수산물 1, 2위 수출 시장이어서 이같은 수입 금지 조치로 일본 수산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도 개별 협상을 통해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 역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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