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드론공격으로 우크라 원전 안전 악화"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원전 안전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은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견디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며 "이번 공격으로 분쟁지역에 있는 이런 시설의 취약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했다.
또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는 "원전 보호를 위해 수립된 5대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달라"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촉구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중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초기부터 점령해왔다.
시설 운영은 우크라이나 인력이 맡고 있지만 러시아가 원전 통제에 사실상 관여하고 있다.
그동안 원전 주변의 주요 기간 시설들이 공습에 여러 차례 노출돼왔는데, IAEA는 최근 한 주간 이곳에서 심각한 군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11일에는 냉각탑에 화재가 발생했고, 17일에는 인근 도로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IAEA는 드론 공격 이후 원전을 직접 찾아 안정성을 평가했으며 원전으로 들어가는 정문 사이의 도로가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인명피해나 장비 손상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번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앞서 냉각탑 화재 때도 서로에게 책임을 미뤄왔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