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엠폭스 비상사태 선언에 "백신 공평하게"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 두창)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두고 국제사회가 아프리카를 돕지 못한 과거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비상사태는 백신과 치료제가 대부분 서구 국가에서 개발·제조돼 아프리카에는 거의 지원되지 않은 2022년의 불공평한 대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다. 그러나 작년 9월부터 또 다른 하위계통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자 지난 14일 다시 PHEIC를 선언했다. 이튿날 아프리카 대륙 바깥에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에서 변종 엠폭스가 발견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 13개 회원국에서 올해 들어서만 1만7천541건의 엠폭스 감염·의심 사례가 확인됐고 517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작년보다 160%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WHO보다 하루 앞선 13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장 카세야 CDC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대륙에만 10만회 분량의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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