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에 '탁신 딸' 37세 패통탄…최연소·두번째 女총리(종합)
아버지·고모 이어 탁신 일가 세번째 총리…부녀 총리 기록도 '최초'
가족 소유 기업 경영하다 2021년 정치 입문…3년 만에 총리 자리 꿰차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새 총리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이 16일 선출됐다.
로이터통신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패통탄은 이날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 정당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319표, 반대 145표, 기권 27표로 집계됐다.
집권당 프아타이당 대표인 그는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총리에 이어 제31대 태국 총리에 오르게 됐다.
패통탄은 국왕 승인 절차를 거치면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이며, 탁신 여동생 잉락 친나왓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탁신 전 총리(2001∼2006), 잉락 전 총리(2011∼2014)에 이어 탁신 일가 세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태국에서 부녀 총리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2008년 잠시 총리직을 맡았던 탁신 매제이자 패통탄의 고모부 솜차이 웡사왓까지 포함하면 탁신 가문과 관련된 네 번째 총리다.
탁신 세 자녀 중 막내로 1986년 미국에서 태어난 패통탄은 태국 최고 명문인 쭐랄롱꼰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서리대에서 국제호텔경영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던 그는 2021년 10월 프아타이당 고문을 맡아 정계에 입문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이끌었고, 지난해 10월 당 대표가 됐다.
정치 시작 약 3년 만에 총리 자리에 오르는 셈이다.
프아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정당이다.
패통탄은 총선 이전부터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됐고, 세타 전 총리·차이까셈 니띠시리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프아타이당이 지정한 총리 후보 3인에 포함됐다.
현 정권 출범 이후에도 패통탄 차기 총리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번 총리 선출은 다소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헌법재판소는 과거 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피칫 추엔반을 총리실 장관으로 임명한 세타 타위신 총리에 대해 헌법 윤리 규정 위반으로 지난 14일 해임 결정을 내렸다.
애초 여권 지도자들은 차이까셈 전 장관을 총리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프아타이당 의원 총회에서 패통탄이 후보로 결정됐다.
이날 의회 투표 통과로 세타 총리 해임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차기 총리가 선출됐다.
프아타이당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후보가 보수 진영 반대로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자 프아타이당은 친군부 정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지난해 총리 투표에는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 과도조항에 따라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했으나, 이날 투표는 하원 단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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