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하는 中-브라질…수교 50주년 맞아 정상 간 축전 교환
中, 미국 뒷마당서 개도국 간 단결로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맞서
시진핑, G20 계기 11월 브라질 방문 통해 양국 협력 더 강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주요 회원국인 중국과 브라질이 수교 50주년을 맞아 정상간 축전을 교환하는 등 밀착하는 모습이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축전 교환을 통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과 브라질은 모두 주요 개발도상국이자 중요한 신흥시장 국가"라며 "수교 5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교류·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 양국 관계에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부여하고 운명공동체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도 "양국 관계는 다극화된 질서와 보다 공정하고 효과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50년간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고 운명을 함께 개척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한정 국가부주석과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도 수교 50년을 맞아 별도의 축전을 교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초 중국에서 열린 제7차 중국·브라질 고위급 조정협력위원회를 주재한 바 있다.
중국 입장에서 브라질은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남미의 핵심 국가로서 개발도상국 간 단결을 통해 미국의 포위망을 뚫고 서방 중심 국제질서에 맞선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중남미 국가 중 중국의 최대 교역파트너로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경제적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역시 경제 협력에 중점을 두고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브라질은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 방안을 담은 '6가지 공동인식'을 국제사회에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미얀마 사태 등 국제적 분쟁 현안에 대해 중재자를 자처하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온 중국과 대중 경제협력 확대 등이 절실한 브라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브라질 간 협력은 오는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시진핑 주석의 브라질 방문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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