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방위상 포함 각료·의원은 참배(종합2보)

입력 2024-08-15 11:43
수정 2024-08-15 14:28
日기시다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방위상 포함 각료·의원은 참배(종합2보)

기하라 방위상 참배 합류, 방위상으론 3년만…관방장관 "한일 관계 강화 변함 없어"

현직 각료 일본 패전일 야스쿠니신사 참배, 2020년 이래 5년 연속 이어져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료, 국회의원들이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料)를 내거나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에 취임한 후 같은해 10월과 2022년 4월, 8월, 10월, 2023년 4월, 8월, 10월, 올해 4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이날 현직 각료 중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은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로써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부터 5년 연속 이어졌다.

특히 기하라 방위상은 국방을 맡고 있는 각료로, 그동안 자제해온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열에 추가로 합류했다.

현역 방위상 가운데 패전일 전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21년 8월 13일 기시 노부오 당시 방위상의 참배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이지만, 외가에 양자로 입적한 탓에 성이 다르다.



기하라 방위상은 참배후 "생명을 희생한 분들을 애도하고 존숭(尊崇)의 마음을 표현했다"며 "한국과는 계속 관계를 강화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위상 참배에 따른 주변국의 반발 가능성과 한일 관계 영향을 질문받고 "사인 입장에서 참배한 것으로 이해하며 정부 견해를 말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인식한다"며 "일본으로서는 중국, 한국 등과 관계를 강화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에 대해 말하면 양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가야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한일 관계를 더욱 견고하고 폭넓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당내 젊은 정치인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들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치인이다.

이밖에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한반도 출신자도 2만여 명 합사돼 있다.

이들의 합사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야스쿠니신사는 당사자나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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