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I' 대출 심사서 활약 전망…광고 생성·투자 추천 척척
삼성SDS 분석…외국인 근로자 대상 전문 통역·고급 증시 검색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금융계가 주목하는 생성형 AI(인공지능)의 활용처가 대출·보상 심사, 광고 및 안내문 생성, 투자 대상(포트폴리오) 추천 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AI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018260]는 인사이트 보고서에서 작년부터 국내 금융 업계의 AI 활용 사례를 수집·조사한 결과를 이처럼 공개했다.
생성 AI는 기사와 금융 서류 등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사람처럼 자유자재로 글을 쓰거나 분석 및 추론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보상 심사용 AI는 미리 심사 자료를 요약·분류하고 업무 서식을 정리해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골자다.
은행이나 증권사는 고객에 따라 수많은 홍보 문구와 상품 설명 자료를 제작해야 하는데, 이때 생성 AI로 초안을 만들면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생성 AI는 글의 의미와 맥락을 세세히 파악할 수 있어 검색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생성 AI로 주식 등을 분석해 고객의 필요에 맞는 투자처를 제시하고, 투자 운용 정보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도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SDS는 최근 관심이 쏠리는 새 AI 응용 사례로 '금융 전문 통역'과 금융기관을 위한 '고급 증시 정보 검색'을 제시했다.
금융 통역 AI는 몽골·태국·캄보디아 등 비영어권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크게 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런 근로자들은 은행 등 금융 기관을 이용할 때 직원의 영어 설명을 이해하지 못해 계좌 개설 등 단순 업무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금융 통역 AI는 20개국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데다 금융 정보를 참고해 다채로우면서도 정확한 문장을 만드는 기능(RAG·검색 증강 생성)을 갖춰, 금융 상품 설명 등의 복잡한 대화도 통역할 수 있다.
고급 증시 검색은 증권사와 은행에서 투자 담당자의 업무를 돕는 AI다. 해당 직원은 매일 아침 투자 자문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 사이트를 열람하고 중요한 내용을 번역해 메모를 만든다.
이 작업은 최소 40분∼1시간이 걸리는 데다, 인력 부족 탓에 중소형 종목 내용을 빠뜨리거나 최신 뉴스나 소셜 미디어상의 이슈를 놓치는 등의 어려움이 적잖다.
이 때문에 생성 AI가 수백개의 증시 관련 웹사이트를 단숨에 훑어 공시·뉴스·게시글 등을 번역·요약해주면 투자 자문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삼성SDS는 전했다.
금융 AI는 난제도 많다. 특히 생성 AI가 상식에 어긋나는 엉터리 내용을 사실처럼 내뱉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골칫거리다. 환각 현상은 생성 AI의 유연성과 창의력을 구현할 때 불가피하게 생기는 문제로, 기술적으로 100% 예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장 생성 전에 검색으로 사실 확인을 시켜도 어떤 빈도든 환각은 생기기 때문에 정확성이 중요한 금융 분야에선 신중하게 봐야 할 이슈"라며 "환각에 대비해 여러 안전장치를 고안해야 하며, 에러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업무 과정부터 생성 AI를 도입하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와 관련해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거버넌스 체계는 AI의 오류와 편향 등에 대한 대응 지침(가이드라인)과 시행 원칙을 포함한 체계다.
'AI 거버넌스 시스템'의 필요성도 함께 부각된다. 이 용어는 AI 거버넌스 체계를 운영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을 통칭하는 말이다. 예컨대 AI 기반의 대출 심사에서 해당 시스템은 AI가 편향적 판정을 하는지 등 리스크를 감시하고 필요시 경보를 울리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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