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상반기 영업익 6천500억…3년 연속 연간 1조원대 유력

입력 2024-08-14 08:14
SK E&S, 상반기 영업익 6천500억…3년 연속 연간 1조원대 유력

합병 주총 앞두고 SK이노 주가 상승에도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 E&S가 올해 상반기에만 6천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3년 연속 연간 1조원대의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해졌다.

여기에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이 허가를 받는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가능해지며 오는 27일 양사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SK이노베이션 주가 상승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천4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천258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8천993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7천660억원) 대비 2.3% 늘었다.

시장에서는 SK E&S가 2022년 1조7천111억원, 2023년 1조3천317억원에 이어 올해도 1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가스전 개발·생산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발전사업에 이르는 LNG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차별적 경쟁력이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 E&S는 연간 500만t 이상의 LNG를 공급하는 국내 민간 1위 LNG 사업자로, 직도입 LNG의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약 5GW(기가와트)의 LNG 발전설비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과 유럽·동남아 등의 추가 수요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전체 발전설비 규모는 8GW 이상, LNG 공급 규모는 1천만t 규모까지 확대돼 LNG 밸류체인의 원가·운영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현재 공정률이 70%를 돌파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경우 원가 경쟁력이 높아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 이후 추가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 E&S 관계자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도 지속적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LNG 밸류체인의 통합 운영과 강도 높은 최적화를 통해 외부 경영 환경의 변화에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재생에너지와 수소 사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며,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에너지 설루션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SK E&S는 이 같은 견고한 수익성과 성장성이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재무·손익 구조를 강화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의 시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SK E&S가 구축한 LNG 밸류체인의 안정적 수익성으로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합병 후 양사 간 포트폴리오의 유기적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 양사의 수익 창출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지난 7일 기업설명회(IR)에서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구성해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조기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밸류업'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합병법인은 미래 전기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토털 에너지 & 설루션 컴퍼니'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오는 2030년 통합 시너지 효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천억원 이상을 창출해 전체 EBITDA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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