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조금 강화돼도 9월 연준 금리인하 차질 없을 듯"
미 14일 물가 상승률 발표…기업실적·미 대선 여론조사 동향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물가 상승률이 소폭 올라가더라도 연준의 금리인하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9월 금리인하 기대를 깰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인 근원 물가 상승률도 같은 폭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7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0.1%, 근원 물가 0.1%)에 비하면 높겠지만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말했다.
7월엔 주택 외 핵심 서비스 물가가 오름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운송 비용 상승에 따라 재화 가격이 올랐을 수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시작된 주거 관련 비용 상승세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 관련 비용은 임대료,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전기·수도·난방비 등을 모두 포괄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작년 같은 달 대비 내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너무 가파르게 하락한다는 징후가 나오면 연준이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고, 이는 금융시장 혼란의 한 요인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말했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선 9월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55%로 본다.
이번 주에는 미 7월 생산자 물가지수, 7월 소매 판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도 관심 대상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소매 판매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지난주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선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가 나타났다.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2년 만에 최악과 최고의 날을 모두 경험했다.
신규 일자리 지표 부진으로 촉발된 경기침체 우려와 일본 금리 인상 이후 과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2일 매도가 시작됐고 월요일인 5일엔 투매가 벌어졌다.
그러나 저가 매수가 들어오고 일본은행이 인상 입장을 철회하면서 증시가 비교적 안정돼서 주가도 하락 폭을 상당히 좁혔다.
S&P500은 지난 10일 0.5% 상승 마감하면서 1주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급등락 끝에 제자리로 온 셈이다. 5일에 기록한 저점보다 4% 높다.
하지만 2일 고용 보고서 발표로 매도가 시작되기 전인 1일 마감가에 비하면 S&P 500 지수는 1.9%, 나스닥지수는 2.6% 낮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다시 차분해지려면 꽤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월가 공포 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VIX)가 35 이상으로 오르면 장기 중간값인 17.6까지 내려오는데 평균 170 거래일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일 뉴욕 증시 개장 전엔 전 거래일 대비 40포인트 넘게 상승해 60대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유럽 주식 리서치 헤드인 베아타 만테이는 "아직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과 미 대선 여론조사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은 금융시장의 방향을 제시할 정도는 아니라고 헤지펀드 밸류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찰스 레모네이드스가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기업들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4.1% 높았는데 이는 장기 평균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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