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러 본토 교전 고려해 국경 군사력 강화"

입력 2024-08-10 20:56
벨라루스 "러 본토 교전 고려해 국경 군사력 강화"

"우크라 드론 영공 침범, 도발로 간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진격을 시도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도 국경 군 강화에 나섰다고 1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벨타 통신이 보도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고려해 남부 고멜과 모지르 지역의 병력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고멜과 모지르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의 국경이 맞닿은 곳에서 가까운 지역들이다.

흐레닌 장관은 특수작전군, 지상군, 미사일군 부대들이 지정된 지역으로 행진하라는 임무를 받았으며,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 2년 6개월째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 본토의 접경지 쿠르스크에서는 지난 6일부터 닷새째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흐레닌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벨라루스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이를 벨라루스에 대한 도발로 간주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벨타 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국 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들을 격추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약 12개의 공중 표적이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동부 모길레프 영공을 침범함에 따라 이를 요격하기 위해 공군과 방공군에 높은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공군이 벨라루스 영토에서 여러 개의 표적을 파괴했으며 표적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드론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일부 표적은 러시아로 넘어가 현지에서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야로슬라블에서 6개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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