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생쥐 먹이 20~40% 줄여도…"운동량·체중 거의 안 줄어"

입력 2024-08-10 06:00
[사이테크+] 생쥐 먹이 20~40% 줄여도…"운동량·체중 거의 안 줄어"

美 연구팀 "다이어트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열량 섭취 제한은 평소 운동량이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쥐 실험 결과 먹이를 20~40% 줄여도 운동량이나 체중은 거의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시어도어 갈런드 교수팀은 10일 과학 저널 '생리학 및 행동'(Physiology & Behavior)에서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게 사육된 생쥐의 먹이를 20~40% 줄이며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다이어트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하게 시킨다는 통설과 배치된다며 건강 등을 위해 열량 섭취를 조절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평소 쳇바퀴 달리기를 즐기도록 사육된 생쥐(HR:High Runner mouse)와 일반 쥐를 대상으로 3주간은 평소처럼 달리게 하고 한 주는 먹이를 20%, 다른 한주는 먹이를 40% 줄인 다음 운동량과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섭취 열량을 20% 줄였을 때는 HR 생쥐와 일반 생쥐 모두 하루 동안 달린 거리와 체중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이를 40% 줄인 경우에는 HR 생쥐만 하루 달린 거리가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R 생쥐가 평소 달리는 거리가 일반 생쥐의 3배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감소 폭은 미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체중은 HR 생쥐가 2.6%, 일반 생쥐가 2%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 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의 약 4%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실험 생쥐의 체중 감소 폭과 같은 범위라고 설명했다.

갈런드 교수는 "먹이 양을 20%에서 40%까지 줄였는데도 생쥐들의 자발적인 운동량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며 달리기가 뇌의 도파민 등 호르몬 수치를 높여 먹이를 적게 먹고도 계속 달리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 섭취를 40%나 줄였는데도 체중이 별로 줄지 않는다면 몸에 어떤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다른 유형의 활동이 감소하거나 어떤 측정되지 않는 신진대사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어떤 사람들은 운동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자발적 운동량과 체중이 열량 섭취 제한에 영향을 적게 받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출처 : Physiology & Behavior, Theodore Garland Jr. et al., 'Effects of food restriction on voluntary wheel-running behavior and body mass in selectively bred High Runner lines of mice',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3193842400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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