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구글·메타, 비밀리에 10대 청소년 타깃 광고 계약"
"미성년자 대상 개인화 광고 금지한 구글 규정 우회"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빅테크 기업 구글과 메타가 비밀리에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광고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관련 문건과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메타를 위해 13∼17세 유튜브 이용자를 타깃으로 설계된 마케팅 프로젝트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 프로젝트는 미성년자 대상의 개인화 광고를 금지한 구글의 자체 규정을 우회해 이뤄졌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 프로젝트는 의도적으로 '알 수 없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구글은 이것이 결국엔 미성년자를 겨냥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구글이 청소년 보호를 위한 자체 규정을 우회하려고 '알 수 없는 사용자' 그룹을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구글에는 그동안 쌓인 데이터로 '알 수 없는 사용자'에 다수의 젊은 사용자,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됐다는 높은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2∼4월 캐나다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해 5월에는 미국에서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이어 이를 세계 시장에 확장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올해 1월 의회 청문회에서 인스타그램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 피해자의 가족에게 사과하던 때도 이 같은 캠페인이 개발 중이었다고 FT는 꼬집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는 취소된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구글은 "영업 담당자들에게 광고주나 대행사가 우리 정책을 우회한 광고를 하는 것을 도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알 수 없는 사용자' 그룹 타깃이 개인화 등 규정 우회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이 그룹에 더 젊은 층이 다수라는 점을 인지했는지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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