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7월 회의서 금리인상 발언 잇따랐다…"최소 금리 1%"도
정책위원 발언 공개…"실질금리 25년간 가장 낮아", "금융완화 조정 필요"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 30∼31일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공개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 따르면 정책위원 중 한 명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후반에 물가 목표를 실현한다는 점을 전제로 정책금리를 중립금리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원은 "가장 낮아도 1% 정도로 보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올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없이 물가가 안정된 상태에서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가리킨다.
일본은행이 지난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는데, 이 위원은 늦어도 2026년 1분기까지 최소 1%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낸 것이다.
또 다른 정책위원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고 설비 투자와 임금 인상 지속 등 긍정적인 기업 행동이 확인된다면 그때마다 금융완화 조정을 추진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위원들은 "실질금리는 과거 25년간 가장 심한 마이너스"라거나 "완만한 속도의 금리 인상은 기조적 물가 상승에 응해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것으로, 긴축 효과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책위원 상당수가 현재 금리가 낮은 수준이므로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달 31일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변경 후에도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라며 "경제와 물가 전망치가 실현된다면 계속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수준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엔화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고 일본 증시는 한때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폭으로 폭락했다.
일본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출렁이자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7일 강연에서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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