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수급 불안 우려…정부 "비축분 공급 하루 400t까지 확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강릉 찾아 배추 수급 상황 점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이달 중순 배추 산지의 출하량 감소로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비축 물량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일 "현재는 비축 배추를 하루 250t(톤)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달 중순에는 필요시 최대 400t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00t은 평년 8월 중순 기준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번 공급량 확대 결정은 이달 중순께 산지의 배추 출하량이 줄어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배추 생산자와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생육관리협의체는 각 농가에서 추석 수요에 대비해 배추를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배추 출하량이 이달 중순께 줄었다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은 여름 배추 재배 면적 감소 여파로 산지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배추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5천51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7.2%, 9.9% 비싸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시에 적량을 공급해달라"고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송 장관은 이날 강원 강릉시 왕산면의 고랭지 배추밭을 찾아 배추 생육 상황과 출하 동향을 직접 점검했다.
현재 이 지역 배추 작황은 양호한 편이며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작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순 이후 출하될 배추의 작황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하순 이후 출하되는 배추는 추석 물가에 영향을 준다.
다만 여름철 배추는 고온 영향으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감소하고, 이달 중순 이후에는 해발 1천m 내외의 완전 고랭지에서 출하되면서 생산·유통 비용이 상승해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세심한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
농가에서는 긴 장마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병해충 확산을 우려해 방제 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농식품부는 농협에 약제 할인 공급을 지속하도록 요청했다. 농협은 현재 계약 재배 농가에 약제를 30% 이상 할인해 공급하고 있으며 조합별 할당량이 소진되면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촌진흥청에는 고랭지 배추 선충 피해 현황과 방제 상황을 유관 기관과 공유하고, 병해충 확산 방지를 위해 다른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도록 했다.
송 장관은 "농업인이 여름 배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협업을 지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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