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바꿔준 달라이라마'…월즈, 중국 인연 깊지만 불편한 관계

입력 2024-08-07 21:59
'인생 바꿔준 달라이라마'…월즈, 중국 인연 깊지만 불편한 관계

영어 선생님으로 1989∼1990년 중국 체류 경력

홍콩인권 옹호·톈안먼 검열 비판 등 대중국 매파 행보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팀 월즈 미네소타 부지사가 수십년 전부터 중국과 인연을 맺어오면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도 만난 이력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1989년과 1990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미국 대선 출마자 중 중국 거주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1970년대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월즈 부지사 두 명뿐이다

그는 1990년에 중국에서 돌아온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에게 적절한 리더십만 있다면 그들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그들은 친절하고, 관대하고, 유능한 사람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활동도 다수했다.

그는 티베트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의 탄압을 받고 해외에 망명한 달라이 라마와 점심을 먹은 뒤 '인생이 바뀌었다'는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또 하원의원으로 있으면서 2017년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비롯해 여러 중국 관련 법안을 의했고, 홍콩 출신의 '민주인사'들과도 접촉했다.

그에 앞서서는 1989년에 있었던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중국의 검열을 규탄하는 결의안과 중국이 금지한 종교·수련조직인 파룬궁의 수련생 처우를 걱정하는 결의안 등 수많은 대중국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 대한 그의 견해는 경제 개방이 더 큰 정치적 자유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 악화라는 좌절로 이어지는 익숙한 진화를 추적해왔다"면서 "그의 입장은 군사 및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기후나 마약 밀매와 관련해서는 가능한 경우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접근 방식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이런 입장과는 별개로 과거 있었던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은 중국의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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