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수출 증가세 둔화·수입은 급등…시장 전망치와 엇갈려(종합)
수출 7% 증가·수입 7.2% 늘어…외신 "경제성장 추진력 약화"
對한국 수출은 3.1% 감소…수입은 13.4% 큰 폭 확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의 올해 7월 수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수입은 예상치를 뛰어넘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천5억6천만달러(약 413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이는 로이터의 시장전망치(9.7%)와 전달(6월) 수출 증가율 8.6%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이는 지난 5월(7.6%) 이후 최근 3개월간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7월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2천159억1천만달러(약 296조8천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로이터 시장전망치(3.5%)는 물론 전달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중국의 7월 전체 무역 규모는 5천164억7천만달러(약 710조원)로 작년 7월에 비해 7.1% 증가했다.
7월 무역 흑자는 846억5천만달러(약 116조4천억원)로 집계됐다.
7월 무역은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6.5% 증가했고 수입도 6.6% 늘었다. 위안화 기준 전체 무역 규모는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올해 1∼7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수입은 2.8%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의 올해 7개월간 전체 무역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2.3%)을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에 대한 수출이 10.8% 늘었고 대만(13.3%), 홍콩(10.7%) 등 중화권 수출도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도 2.4% 늘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1.1% 감소했다. 특히 네덜란드에 대한 수출이 12.3% 급감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도 3.1%와 6.3% 각각 감소했으며 러시아(-1.1%)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5.5%), 선박(28.3%), 가전제품(24.6%), 철강재(21.8%)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희토류(7.5%) 수출도 늘었다.
1∼7월 수입을 국가별로 보면 뉴질랜드(-13.3%), 독일(-11.7%), 인도네시아(-7.6%)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3.8%), 미국(-1.4%)으로부터의 수입 역시 줄어들었지만, 한국(13.4%)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로 늘었다.
네덜란드의 경우 수출은 급감했지만, 수입은 24.8% 급증해 대조를 이뤘다. 베트남은 수출에 이어 수입(18.7%)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경제 핵심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나 올해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중순 중국 공산당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열어 중장기 경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경제가 획기적으로 반등하는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월 수출입 통계와 관련 "국내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추진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일자리 안정 등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한 경제를 활성화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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