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방 시장 감안해 탄력적 투자 진행"
"ESS향 동박 판매량은 50% 성장…4분기 말레이 5·6공장 양산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김연섭 대표이사는 7일 "전방 시장과 각국 정책 변동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글로벌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모든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하되, 시장 선점 기회를 실기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 스마트팩토리의 완공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2027년 6월로 연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유럽 지역 배터리사들이 잇따라 공장 증설을 연기하거나 보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스페인 프로젝트는 스페인 정부 인허가 및 유럽 고객사의 역내 증설 계획을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2027년 6월에 완공될 것으로 본다"며 "북미 프로젝트도 미국 정부의 정책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연기 관련 올해와 내년 캐팩스(CAPEX·시설투자) 변화 계획에 대해 정성윤 재무회계부문장은 "일정이 연기되는 부분에 맞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고객사의 유럽 판매 부진이 하반기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훈 기획부문장 "최근 전기차 수요 전망치 축소와 고객사의 가동률 저하 및 재고 조정으로 3분기에 판매는 일시적으로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핵심 고객과 전략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4분기부터는 상반기 수준 판매량을 회복하고, 연간으로 보면 올해 2월에 제시한 전망치대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은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에 대응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동박 애플리케이션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에 참여해 글로벌 ESS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당사의 ESS향 동박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ESS향 세일즈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인구 구매영업본부장은 "핵심고객향 ESS 매출은 전년 대비 91% 정도 성장했고 연간으로도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미 전력 시장 확대와 ESS 수요 증가에 맞춰서 ESS용 동박의 판매 비중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준공한 말레이시아 5·6 동박 공장은 올해 4분기에 양산에 들어가고, 말레이시아 7·8공장은 2028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김훈 기획부문장은 "현재 말레이시아 5·6 공장은 테스트 가동 중이며 북미 고객사향 샘플 제공 중"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되고 그때부터 매출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5·6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 말레이시아 공장 캐파가 연산 6만t 수준으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단일 사이트 캐파를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