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공격 막는데 아이언돔 이상 필요"…이스라엘 방공망 시험대

입력 2024-08-07 11:27
수정 2024-08-07 16:54
"이란공격 막는데 아이언돔 이상 필요"…이스라엘 방공망 시험대

'다비즈 슬링'·'애로우' 등 미사일 방어망 겹겹…"드론 공격에 취약"

'저항의 축' 동시다발 공격 막아낼지 관건…"헤즈볼라 로켓 등 수만발"

이스라엘, '레이저로 요격' 차세대 방공시스템 '아이언빔' 개발 중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란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민병대 등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대리세력과 연대해 합동 공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스라엘의 방어력이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여러 전선에서의 공격에 대비해 확대해온 방공 시스템이 이란이 예고한 보복 공격을 제대로 막아낼지 주목된다.

이 방공 시스템 가운데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Iron Dome)은 단거리 로켓을 요격하는 데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언돔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공격을 방어할 목적으로 구축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할 때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수천발의 로켓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아이언돔이 막도록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드론)와 탄도미사일을 이란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수만발의 박격포와 로켓, 정밀 유도 미사일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이 이스라엘에 아이언돔 이상의 방어망이 필요한 이유라고 WSJ은 짚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은 물론 주변 아랍국가의 도움도 받을 수 있게 방공 시스템을 강화해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예호슈아 칼리스키 선임연구원은 "동기화돼 시계처럼 작동하는 전체 (방어) 시스템"이라며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에 대한 대비가 비교적 잘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4월 이란이 자국 영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등 300여기 가운데 99%를 요격했다.

당시 이스라엘 자체 방공망 이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지원이 있어 이같은 요격이 가능했다.

이란의 공격 몇시간 전에 관련 정보를 입수해 성공적인 대비가 가능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민간단체 '미사일방어옹호동맹'의 탈 인바르 선임 분석가는 "이란이 피해를 극대화하고 싶었다면 긴 사전 경고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이 이번에 다짐한 보복 공격에는 '저항의 축' 세력이 참여해 과거보다 훨씬 큰 동시다발적인 공세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서방의 우려다.

이스라엘이 다양한 유형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그동안 구축해온 다층 방어 시스템이 기대만큼의 기능을 할지가 관건이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2017년 실전 배치된 '다비즈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돌팔매)이다. 장단거리 미사일과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망 '애로우(Arrow) 2'와 함께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날아오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애로우 3'도 있다.

이중 애로우 3는 지난해 11월 후틴 반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지구 대기권 밖에서 요격할 때 처음 사용됐다.

이스라엘 방공망의 약점으로는 드론이 낮게 떼를 지어 비행하며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다는 게 꼽힌다.

지난달 후티 반군의 드론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피해 수도 텔아비브를 공격해 민간인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이언빔'(Iron Beam)으로 불리는 차세대 방공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언빔은 고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해 드론과 로켓,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신개념 방공망이다. 이 방공망은 이르면 2025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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