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80% 이상 "안전결제 필요"

입력 2024-08-07 08:52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80% 이상 "안전결제 필요"

번개장터, 이용자 4천912명 대상 중고거래 이용자 불편 설문 조사

중고거래 시 구매자는 '선입금 사기'·판매자는 '개인정보 노출' 걱정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고거래 이용자 대부분이 투명하고 안전한 중고거래 문화 조성을 위해 '안전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때 구매자는 '선입금 사기'가, 판매자는 '개인정보 노출'이 걱정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최근 자사 앱 이용자 4천912명(구매자 2천261명, 판매자 2천651명)을 대상으로 '안전한 중고거래를 위한 이용자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고거래 구매자의 96.2%와 판매자의 86.9%가 '안전결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안전결제는 제3의 금융기관이 결제 대금을 보관했다가 거래 완료 후 판매자에게 정산되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기반의 안전 거래 시스템이다.

'안전결제 구매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이용자는 89.1%였으며 이들은 '사기 걱정 없이 안전하다'(79.4%)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간편하게 거래 가능하다'(40.5%), '원하는 결제 수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39%)와 같은 편의성이 뒤를 이었다.

중고거래 구매자들은 송금 후 물품 발송이 이뤄지는 선입금 거래 방식에 따른 사기 피해를 가장 우려했다.

중고거래 시 불안감을 느끼는 주요 요인으로 '상품 수령 전 선입금으로 인한 금전 사기'(69.6%), 거짓된 상품 정보 및 상품 상태 사기(56.6%), 계좌번호, 주소, 실명 등 개인정보 노출(30.4%), 특별한 이유 없는 반복적인 배송 지연, 누락(29.9%) 등이 언급됐다.

이러한 우려에도 구매자 중 64.4%는 원치 않지만, 거래 성사를 위해 판매자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입금을 이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의 경우 61.3%가 중고거래 시 '계좌번호, 실명 등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응답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필요성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판매자의 90.8%가 구매자 어뷰징 행위(클릭 수 등을 조작하는 행위)를 제재하고, 거래 분쟁을 적극적으로 중재해준다면 빠른 판매를 위해 안전결제로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번개장터는 지난 1일 안전결제 전면 시행에 앞서 안전결제 필요성에 대한 이용자 인식을 확인하고자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구매자 설문은 지난달 12~14일, 판매자 설문은 같은 달 23~24일 이뤄졌다.

번개장터 최재화 공동대표는 "중고거래가 우리에게 일상이 된 만큼 그동안 구매자와 판매자가 떠안아야 했던 사기 우려, 개인정보 노출과 같은 불안과 염려가 이제는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번개장터의 모든 거래가 안전 거래가 되면 '리커머스'(re-commerce) 생태계도 한차례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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